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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 3와 앱체인의 부상: 블록체인, 맞춤형 시대로 진화하다

크립토스퀘어 2025. 10. 3. 09:26

레이어 3와 앱체인의 부상: 블록체인, 맞춤형 시대로 진화하다

 

블록체인 기술의 최신 트렌드인 레이어 3(Layer 3)앱체인(Appchain)의 부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비트코인(레이어 1)과 이더리움(레이어 1)은 블록체인 혁명의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 ZK 롤업(ZK Rollup)과 같은 레이어 2(Layer 2) 솔루션들이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며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거대한 레이어 2 네트워크에 올리는 것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왜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즉 앱체인이 필요한지, 그리고 폴리곤(Polygon), 코스모스(Cosmos), 스타크넷(StarkNet)과 같은 주요 프로젝트들이 어떻게 앱체인 시대를 열고 있는지 기술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1. 레이어 1과 레이어 2의 한계: 왜 '맞춤형' 블록체인이 필요한가?

초기 블록체인 생태계는 '모놀리식(Monolithic)' 구조, 즉 하나의 블록체인이 모든 기능을 다 수행하는 방식이었다. 비트코인은 거래만을,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모두 처리했다. 이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야기한다.

  • 성능 문제: 모든 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하나의 블록체인 위에서 경쟁하므로, 트랜잭션이 몰리면 네트워크가 느려지고 수수료가 폭등한다.
  • 유연성 부족: 게임, 디파이(DeFi), 소셜 네트워크 등 각 dApp은 저마다 다른 성능과 기능을 요구하지만, 모든 dApp이 동일한 블록체인의 규칙을 따라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레이어 2는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dApp이 하나의 레이어 2 위에서 트래픽을 공유해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이는 마치 모든 종류의 가게(레스토랑, 서점, 옷가게 등)가 하나의 거대한 쇼핑몰에 입점하여, 모든 손님이 동일한 에스컬레이터와 출입구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특정 가게에 손님이 몰리면 쇼핑몰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

앱체인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특정 애플리케이션만을 위한 전용 블록체인'을 만드는 개념이다. 이는 각 가게가 자체적인 출입구와 전용 공간을 가지는 것과 같다. 이를 통해 dApp은 자체적인 규칙을 설정하고, 다른 dApp의 트래픽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2. 레이어 3의 등장: 앱체인의 상호운용성을 위한 새로운 레이어

앱체인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문제가 제기된다. 수많은 앱체인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되면, 유동성이 파편화되고 자산을 서로 주고받기 어려워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레이어 3다.

  • 레이어 3의 정의: 레이어 3는 레이어 2 위에서 작동하는 또 다른 레이어다. 레이어 3의 주요 역할은 여러 앱체인(롤업) 간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 기술적 역할: 레이어 3는 여러 앱체인을 연결하는 '허브(Hub)'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한 게임 앱체인에서 얻은 아이템을 다른 게임 앱체인으로 쉽게 옮기거나, 레이어 3 위에서 여러 앱체인에 걸쳐 유동성을 통합할 수 있게 된다.

3. 앱체인 시대의 주요 플레이어: 기술적 분석

앱체인 시대를 주도하는 주요 프로젝트들은 각기 다른 접근법을 취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3.1. 코스모스(Cosmos)의 앱체인 모델

코스모스는 '블록체인의 인터넷'을 목표로, 앱체인 모델을 가장 먼저 제시한 선구자다.

  • 기술적 원리: 코스모스는 각 앱체인(코스모스에서는 이를 존(Zone)이라고 부른다)이 독립적인 합의 메커니즘을 가지고 운영되도록 설계한다. 이 독립적인 존들은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 프로토콜을 통해 서로 안전하게 통신하고 자산을 주고받는다.
  • 특징: 코스모스는 개발자가 자체적인 블록체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코스모스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제공한다. 이는 레이어 1이나 레이어 2의 규칙에 종속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게 한다.
  • 사례: 크립토닷컴(Cronos), 바이낸스 코인(BNB Chain) 등 수많은 블록체인들이 코스모스 SDK를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3.2. 폴리곤(Polygon)의 CDK(Chain Development Kit)

폴리곤은 이더리움의 확장성 솔루션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블록체인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목표로 앱체인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 기술적 원리: 폴리곤은 CDK(Chain Development Kit)를 통해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의 보안을 상속받으면서도, 자신만의 맞춤형 블록체인(zk-rollup)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앱체인들은 모두 이더리움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서로 간의 상호운용성이 보장된다.
  • 특징: 코스모스가 완전히 독립적인 체인 간의 통신을 지향한다면, 폴리곤 CDK는 이더리움 중심의 통합된 생태계를 목표로 한다. 즉, 모든 앱체인이 이더리움의 보안을 공유하며, 이더리움 생태계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다.
  • 사례: 코인베이스(Coinbase)의 베이스(Base) 체인, 그리고 다른 대기업들의 블록체인들이 폴리곤 CDK를 통해 구축되고 있다.

3.3. 스타크넷(StarkNet)의 StarkEx

스타크넷은 영지식증명(ZK-Proof) 기반의 롤업으로, StarkEx라는 특정 목적의 앱체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 기술적 원리: StarkEx는 탈중앙화 거래소(dYdX), NFT 시장(Immutable) 등 특정 dApp을 위해 최적화된 롤업이다. 이들은 스타크넷의 보안을 공유하면서, 해당 dApp에 필요한 기능만을 구현하여 성능을 극대화한다.
  • 특징: StarkEx는 dApp을 위한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에 가깝다. dApp 개발자는 복잡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StarkEx를 통해 고성능의 맞춤형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복잡한 ZK 기술을 쉽게 활용하게 한다.

4. 레이어 3와 앱체인의 미래 전망

레이어 3와 앱체인의 부상은 블록체인 생태계가 더욱 전문화되고 세분화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효율성 극대화: 각 dApp은 이제 자신의 목적에 맞는 최적의 블록체인을 선택하거나 직접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불필요한 트랜잭션 경쟁을 없애고,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 유동성의 통합: 레이어 3는 파편화된 앱체인 간의 유동성을 통합하고, 자산과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
  • 대중화 촉진: 개발자는 복잡한 메인넷의 제약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dApp을 만들 수 있고, 사용자들은 더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진화는 블록체인이 단순히 금융 거래를 넘어, 게임, 소셜, 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