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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회사가 늘어난다면

크립토스퀘어 2025. 7. 26. 17:10

노동의 대가, 통화의 진화, 인간의 자유

우리가 '월급'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체

“이번 달 월급 들어왔어.”
단순한 문장이지만, 이 안에는 현대인의 삶이 압축돼 있다.
월급은 단지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삶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의 일부다.
주거, 식사, 교육, 가족, 은퇴까지 우리는 월급이라는 파이프라인을 따라 인생을 설계한다.

그러나 이 익숙한 시스템은 ‘화폐’라는 신뢰 구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노력과 시간을 ‘돈’이라는 숫자로 환산하고, 그 숫자가 절대적 가치라고 믿으며 소비하고 저축하고 꿈을 꾼다.

그렇다면 그 돈이 비트코인으로 바뀐다면, 우리는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삶을 계획할 수 있을까?

 

월급의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받는 월급은 숫자는 그대로지만, 실질 가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고물가, 저금리, 통화량 증가는 법정화폐(fiat currency)의 근본적 문제를 보여준다.
화폐는 국가가 발행하고, 조절하며, 희석시킬 수 있다.

즉, 당신이 받은 1,000만 원은 내년에도 1,000만 원이지만, 그걸로 살 수 있는 것은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한 비트코인(Bitcoin)은 하나의 화폐 실험이자 철학적 도전이었다.

“국가가 발행하지 않는 화폐는 가능한가?” “인간은 중앙 없이도 신뢰를 구성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 실험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 ‘월급’이라는 실생활의 영역으로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받는 월급, 그 낯선 선택지

 

비트코인은 더 이상 ‘투기 자산’만은 아니다.
202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는 월급의 일부 혹은 전부를 비트코인으로 받는 개인과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NFL 스타 중 한명은 자신의 연봉 중 절반을 비트코인으로 수령했다.
당시에는 논란도 있었지만, 그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 덕분에 몇 배의 자산을 갖게 되자, 이는 하나의 “탈법정화폐적 노동 보상 실험”으로 주목받았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몇몇 스타트업과 IT 기업은 직원에게 월급을 BTC나 ETH로 선택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외 원격 근무자에게는 오히려 통화 환전 문제 없이 직접 암호화폐로 지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도 하다.

 

경제 시스템의 균열, 그 안에서 피어나는 실험들

기존 경제 시스템은 중앙 통제형 금융(centralized finance)에 기반한다.
정부는 화폐를 발행하고, 은행은 이를 보관·운용하며, 기업은 법정화폐로 급여를 지급하고, 개인은 다시 이를 소비하거나 저축한다.

그러나 이 구조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 국가 간 통화의 가치 불균형
  • 은행 없는 노동자(전 세계 약 17억 명)의 금융 소외
  • 지나친 통화 발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

비트코인은 이 구조 밖에서 작동한다.
단 21,000,000개로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고, 누구도 추가 발행이 불가능하다.
그 구조는 오히려 금(Gold)과 닮았다.

따라서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받는다는 건, 단지 '지급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기본 단위인 ‘노동 보상 체계’를 분산화된 질서로 이전하는 시도다.

 

인간의 자유에 가까워지는 월급

철학적으로 보자면, 노동의 대가는 나의 시간과 생명력의 화폐화이다.
그리고 이 화폐가 기존처럼 국가가 발행한 것만을 인정한다면, 인간은 여전히 국가의 경제 질서에 귀속된 존재로 남는다.

하지만 내가 받은 월급이

  • 중앙은행의 정책에 흔들리지 않고,
  • 국가의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우며,
  • 내가 직접 보관하고, 직접 관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단지 화폐가 아닌, 주권적 자산(Sovereign Asset)이 된다.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것은 노동자의 경제적 주권을 회복하는 상징적인 선언일지도 모른다.

 

현실은 가능한가? 법적으로도?

 

그렇다면 실제로 회사가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줄 수 있을까?
답은 “부분적으로 가능하다”다.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법정통화로만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월급 전액을 BTC로 지급하는 것은 법적으로 제약이 많다.

하지만 일부 금액을 보너스, 옵션, 인센티브 등으로 암호화폐 지급하는 것은 가능한 구조다.
또한, Web3 기반의 조직인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에서는 대부분의 보상이 ETH, SOL, MATIC 같은 암호화폐로 이뤄지고 있다.

즉, 법정 시스템 외의 새로운 고용형태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급여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앞으로 이런 흐름은 점점 더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암호화폐 지갑을 은행보다 먼저 개설한다.
  • 글로벌 기업은 국경 없는 인재 확보를 위해 암호화폐 지급을 고려하게 된다.
  • 개인은 복수 통화를 병행 사용하며, 월급 통화를 선택하는 시대를 살게 될 것이다.
  • Web3 조직에서는 지갑 주소가 이력서가 되고, 토큰이 월급이 된다.

우리는 이제, ‘월급 = 원화’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월급 = 내가 신뢰하는 통화’라는 새로운 질서로 이동하고 있다.

 

비트코인 월급은 돈보다 인간의 권리 이야기다

 

이 글의 핵심은 단순한 결제 수단의 변화가 아니다.
“노동의 대가를 어떤 통화로 받을 것인가”는 결국 “내가 어떤 질서를 신뢰하는가”에 대한 선택이다.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는다는 것은, 그저 돈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유, 신뢰, 책임을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세상은 조금씩 ‘분산된 질서’로 이동할 것이다.

"월급날, 알림이 오면서 BTC가 들어오는 그 날",
당신은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