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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는 진짜 웹2를 대체할 수 있을까?

크립토스퀘어 2025. 8. 2. 09:32

웹3는 진짜 웹2를 대체할 수 있을까?

 

웹의 세 가지 진화: 웹1, 웹2, 그리고 웹3

인터넷의 역사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보를 어떻게 소비하고, 만들어내고, 연결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 Web1 (1990~2005):
    정보 소비 중심. 정적인 HTML 페이지로 구성된 읽기(Read)만 가능한 인터넷.
    기업, 정부, 소수의 기술자가 정보를 발행하고, 대중은 그저 읽기만 했다.
  • Web2 (2005~현재):
    참여(Write)가 가능해졌다.
    블로그, 위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가 주를 이루며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플랫폼은 중앙화된 구조로, 사용자의 데이터와 수익은 대부분 플랫폼 기업에 귀속됐다.
  • Web3 (2020~):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웹.
    사용자에게 데이터와 콘텐츠의 소유권을 되돌려주고, 플랫폼 없이 P2P로 연결된다.
    NFT, DAO, 디파이, 탈중앙화 소셜미디어가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키워드다.

하지만 질문은 이것이다.
Web3는 과연 Web2를 대체할 수 있는가? 아니면 또 다른 시도일 뿐인가?

 

기술은 언제나 사회를 바꿔왔다

웹의 변화는 단순히 '웹사이트'가 어떻게 생겼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정보 습관, 경제 구조,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달라진다.

Web2의 등장으로:

  • 친구와의 관계는 오프라인 → SNS 중심으로 이동
  • 뉴스는 신문 → 트위터와 유튜브에서 접하게 됨
  • 쇼핑은 백화점 → 쿠팡과 아마존으로 바뀌었고
  • ‘나’는 실명 기반 계정 → ‘디지털 프로필’로 존재하게 되었다

Web3가 이 흐름을 이어받는다면,
다음의 변화는 "우리는 누구의 소유 아래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 내 콘텐츠는 누구의 것인가?
  • 내 데이터는 누가 팔고 있나?
  • 내가 만든 가치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주어지는가?

Web3는 기술이 아니라 소유 구조의 혁신이다.

 

사회가 바뀌면, 웹도 따라 바뀐다

우리는 지금 신뢰가 무너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플랫폼은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정부는 데이터를 통제하며,
회사는 개인정보를 수집해 수익화한다.

이런 중앙화에 대한 피로감이 Web3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

  •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다 → 탈중앙 SNS
  • 내 창작물의 소유권을 증명하고 싶다 → NFT
  •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하고 싶다 → DAO
  • 국가의 화폐가 아닌 글로벌 자산을 원한다 → 디파이 & 스테이블코인

Web3는 단순히 새로운 웹이 아니라
기존 체계에 대한 저항에서 출발한, 디지털 주권의 실험이다.

 

Web3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Web3는 다음과 같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분산화(Decentralization)

모든 데이터와 결정권이 특정 플랫폼에 집중되지 않고,
블록체인이나 P2P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 관리됨.

자기 주권(Self-sovereignty)

ID, 자산, 콘텐츠,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이 개인에게 있음.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

콘텐츠 기여, 커뮤니티 활동, 리뷰 작성 등 다양한 기여에 토큰으로 보상.
‘좋아요’가 가치가 되고, ‘참여’가 소득이 되는 구조.

열린 거버넌스(Open Governance)

커뮤니티가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고, 정책을 투표로 결정 (DAO 구조).

Web3는 결국 질문한다:
“당신이 만든 가치, 정말 당신의 것인가?”

 

지금, Web3는 어디까지 왔는가?

Web3는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Web2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Web3의 문제점도 명확하다:

  • 진입장벽이 높다 (지갑, 토큰, 가스비 등)
  • 속도와 사용성에서 여전히 Web2에 못 미친다
  • 탈중앙화가 항상 효율적이진 않다
  • 스캠, 사기, 규제 회피 등 위험도 존재

Web3는 아직 '완성된 대안'이 아니라, 실험의 중간 과정에 있다.

 

대체가 아니라 ‘병렬적 공존’

Web3는 Web2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하나의 버블일까?

정답은 ‘부분적 대체’와 ‘병렬적 공존’이다.

  • 대형 플랫폼에 지친 창작자들은 Web3 생태계로 이동할 것이고
  • 보상 구조에 민감한 커뮤니티는 DAO로 재편될 것이며
  • 개인정보 보호를 원하는 사용자는 탈중앙 SNS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대중 전체가 Web3로 이동하려면 다음이 필요하다:

  • UX 혁신: 복잡한 지갑과 용어 없이 쉽게 쓸 수 있어야 한다
  • 제도적 안착: 법과 제도가 기술의 발전을 지원해야 한다
  • 거버넌스 설계: 효율성과 민주성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 신뢰 구축: 투명성과 보안이 전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Web3는 기술의 진보라기보다는
디지털 세상의 '소유와 권한'을 재정의하려는 거대한 시도다.

 

당신이 쓰는 인터넷은 누구의 것인가?

Web2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었지만, 그 대가로 데이터를 넘겼다.
Web3는 데이터를 돌려주겠다고 말하지만, 아직은 불편하다.

이 둘의 싸움은 ‘기술의 경쟁’이 아니라, ‘철학과 경제구조의 충돌’이다.

Web3는 질문한다.
당신이 보는 글, 남긴 댓글, 만든 이미지, 공유한 정보…
그 모든 것의 주인은 당신인가, 플랫폼인가?

아직 Web3는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히 필요한 실험이다.
인터넷의 다음 시대를 향한, 아주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