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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없는 사회? 탈중앙화가 만든 ‘노동’의 변화

크립토스퀘어 2025. 7. 26. 21:02

출근없는 사회?, 탈중앙화가 만든 '노동'의 변화

매일 아침, 왜 우리는 같은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까?

‘출근’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시대의 은유다.
모든 도시의 풍경이 똑같이 바쁘고, 전철 안 사람들은 서로를 모른 채 밀착해 있고,
하루의 시작은 “지각하지 말아야지”라는 강박과 함께 시작된다.

이 반복은 단지 물리적 이동이 아니다.
‘출근’은 현대 사회에서 노동이 정당화되는 절차이자, 사회적 규율이다.
카드 찍기, 근무 시간 기록, 점심시간, 보고서 작성, 상사의 사인...
이 모든 행위는 “나는 지금 생산적인 인간이다”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하지만 질문을 해보자.

“출근을 하지 않으면 노동은 사라지는가?”

“공간이 없으면 성과도 없을까?”

 

노동은 공간이 아니라 ‘기여’다

인류 역사에서 노동은 언제나 생존과 정체성의 문제였다.
생산 활동은 식량과 자원을 위한 필요였고, 공동체 내 역할의 증표였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노동은 조직화되었고 “회사”라는 공간에 귀속되었다.

회사 = 노동 장소
책상 = 업무의 시작
시간 = 생산성의 척도

이 구조 속에서 노동은 공간, 시간, 소속이라는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정보의 흐름이 분산되면서 이제 노동은 다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디서 일하는가?”보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

 

탈중앙화가 노동을 바꾸는 방식

Web3와 탈중앙화의 핵심은 중앙이 없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분산되고 신뢰가 코드화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노동에 적용되면 전통적인 고용 구조가 아닌, 네트워크 기반의 협업 구조가 나타난다.

  • DAO(탈중앙 자율조직)에서의 업무는 이력서보다 지갑 주소로 평가받는다.
  • 정규직보다 프로젝트 단위 기여자가 중심이 된다.
  • 팀장이 아닌 스마트 컨트랙트가 업무를 분배한다.
  • 성과는 토큰이나 NFT로 보상받고, 그 자산은 지갑에 저장된다.

이제 “출근”이란 단어는 물리적 이동이 아닌, 디지털 네트워크에 로그인하는 순간이 된다.
그리고 “상사”는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은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일의 사회적 형태가 바뀌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출근 없는 사회란 곧 새로운 시간 구조와 문화 구조의 등장을 의미한다.
시간은 더 이상 9시부터 6시까지로 고정되지 않고,
공간은 카페, 집, 메타버스, 또는 DAO의 디스코드 채널로 확장된다.

이러한 변화는 다음의 문화를 만들어낸다:

  • 비동기 근무: 다른 시간대의 동료와도 협업 가능
  • 성과 기반 보상: 시간보다 결과 중심
  • 지속적 평판 구조: 기업명이 아닌 지갑 기반의 작업 이력
  • 일과 여가의 경계 해체: 슬랙 메시지를 보내다 유튜브를 보고 다시 프로젝트에 복귀

 

여가의 개념도 다시 써야 한다

기존의 여가란, 노동 후에만 주어지는 보상 같은 것이었다.
‘주말’은 신성했고, ‘퇴근’은 해방이었으며, ‘휴가’는 도피였다.

하지만 노동이 출근이라는 형식을 벗어나면, 여가도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 여가란 휴식이 아니라 창의적 충전을 위한 시간이 된다.
  • 노동과 여가는 물리적 경계가 아닌 자기 주도성의 전환이 된다.
  • 우리는 더 이상 “쉬는 중”이라고 말하지 않고, “잠시 전환 중”이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

출근 없는 삶은 여가와 노동이 서로 흐르는 유동적 삶의 구조를 만든다.

 

우리는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일할까?

‘직장’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 대신, ‘생태계’라는 개념이 노동의 무대가 되고 있다.

  • Web3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DAO에 기여하고,
  • 자신만의 콘텐츠를 NFT로 발행하며,
  • 기여도 기반 토큰을 수익으로 얻고,
  • 포트폴리오는 깃허브나 미디엄이 아닌 온체인 이력서로 존재한다.

이것은 단지 직업의 진화가 아니라, 존재 방식의 전환이다.
노동이란 더 이상 고용 계약의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노동 없는 사회가 아니라, 출근 없는 삶을 상상하라

우리는 지금, 단지 출근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도 고정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 노동은 기업이 아닌 네트워크로 옮겨지고,
  • 보상은 월급이 아니라 참여 토큰이 되고,
  • 조직은 위계가 아닌 합의 기반 공동체가 된다.

이 변화는 우리의 삶을 더 자유롭게 할 수도,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가이다.

당신은 어디서 일하고 싶은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위해?

그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이, 출근 없는 미래의 ‘노동 철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