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의 NFT 도입 실험: Ubisoft의 블록체인 게임과 Quartz 플랫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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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산업의 NFT 도입 실험: Ubisoft의 블록체인 게임과 Quartz 플랫폼 전략

게임 산업의 NFT 도입 실험: Ubisoft의 블록체인 게임과 Quartz 플랫폼 전략

 

글로벌 게임 산업은 수십 년간 중앙화된 서버와 기업 주도의 경제 모델을 유지해왔다. 플레이어들은 게임 내 아이템을 구매하고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해당 자산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True Ownership)은 게임 개발사에게 있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과 함께 'Play-to-Earn(P2E)' 모델과 NFT(Non-Fungible Token)가 게임 경제를 혁신할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전통적인 거대 게임사들도 변화의 물결에 뛰어들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게임 개발사 Ubisoft(유비소프트)는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며, 자사의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과 NFT를 통합하는 실험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그 중심에는 자체 플랫폼인 Ubisoft QuartzTezos(테조스) 기반의 NFT 도입 전략이 있다. Ubisoft가 어떻게 게임의 경제적 패러다임을 바꾸고 플레이어 소유권을 강화하고자 하는지 기술적 접근 방식과 시장의 반응을 분석하고자 한다.


1. 혁신의 출발점: Ubisoft Quartz와 Tezos 기반 NFT

Ubisoft는 단순히 기존 게임에 NFT를 덧붙이는 것을 넘어, NFT를 통합 관리하고 배포하는 독자적인 플랫폼인 Quartz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의 게임 생태계에 체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이다.

  • Ubisoft Quartz 플랫폼 구축: Quartz는 Ubisoft의 게임 환경 내에서 NFT 형태의 디지털 아이템(Digits)을 발행, 관리,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이는 게이머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의 복잡성을 숨기고,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디지털 희소성(Digital Scarcity)과 소유권을 경험하게 하고자 한다.
  • Tezos 블록체인 채택: Ubisoft는 초기 NFT 배포를 위해 Tezos 블록체인을 선택한다. Tezos는 이더리움과 달리 지분 증명(Proof-of-Stake, PoS) 기반으로 운영되어 트랜잭션 수수료(Gas Fee)가 매우 낮고,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빠르며,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는 환경 문제에 민감한 게이머 커뮤니티의 우려를 줄이고, 잦은 거래가 발생하는 게임 환경에 적합한 기술적 선택이다.
  • NFT의 게임 내 활용 (Digits): Ubisoft는 자사의 게임 중 하나인 'Tom Clancy's Ghost Recon Breakpoint'에 Quartz를 처음 도입하고, 한정판 인게임 아이템(예: 무기 스킨, 장비)을 'Digits'라는 NFT 형태로 발행한다. 이 Digits는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고유성과 희소성이 보장되며, 플레이어는 이 아이템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을 블록체인 원장을 통해 입증하고자 한다.

이러한 전략은 Ubisoft가 블록체인 기술을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인게임 자산의 희소성과 가치를 부여하는 핵심 레이어로 활용하고자 함을 보여준다.


2. 플레이어 소유권 강화에 대한 접근 방식

Ubisoft의 블록체인 실험은 게임 내 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플레이어에게 자산의 통제권과 이식성(Portability)을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디지털 희소성 및 불변성: 발행된 Digits는 Tezos 블록체인에 기록되므로, 게임사가 마음대로 수량을 늘리거나 삭제할 수 없다. 이는 아이템의 고유성과 희소성을 보장하며, 플레이어가 아이템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의 가치를 보존하고자 한다. NFT의 불변성(Immutability) 덕분에 아이템의 이력(누가 소유했는지 등)이 투명하게 기록된다.
  • 2차 시장에서의 거래 활성화: 플레이어는 자신이 소유한 NFT 아이템을 Ubisoft의 통제 없이 오픈 마켓플레이스(예: Rarible, Objkt 등)에서 다른 플레이어에게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이는 게임사가 아닌 플레이어가 직접 아이템의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2차 시장(Secondary Market)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 잠재적 게임 간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 궁극적으로 NFT가 다른 블록체인 게임이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상호 운용성을 목표로 한다. 비록 현재는 동일 게임 내에서만 활용되지만, 장기적으로는 Ubisoft의 다양한 게임 또는 외부 생태계에서 Digits가 활용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Ubisoft는 이 접근 방식을 통해 '소유의 경제(Ownership Economy)'를 게임 내에 도입하고, 플레이어를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가치 창출의 주체로 끌어올리고자 한다.


3. 시장 및 커뮤니티의 반응과 도전 과제

Ubisoft의 블록체인 도입 실험은 게이머 커뮤니티와 시장에서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전통 게임사가 Web3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는 주요 도전 과제를 보여준다.

  • 게이머 커뮤니티의 부정적 인식: 많은 전통적인 게이머들은 NFT를 '현실 돈벌이 수단(Monetization Scheme)'이나 '불필요한 환경 파괴(PoS 채택에도 불구하고)'로 인식하며 강한 반감을 표출했다. 특히 'Pay-to-Win' 모델을 연상시키거나, 단순히 기존 유료 아이템에 NFT 라벨만 붙인 것으로 느껴질 경우 거부감이 더욱 커진다. 이는 NFT의 본질적인 가치(소유권, 희소성)가 아닌, 투기적 요소로만 비춰지는 데 대한 근본적인 반발이다.
  • 초기 성과의 미미함: 'Ghost Recon Breakpoint'에 도입된 초기 Digits의 거래량과 시장 가치는 예상보다 미미했다. 이는 NFT가 기존 게임 경험에 '필수적인' 즐거움이나 기능적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거나, 초기 NFT가 너무 한정적이어서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를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기술적 복잡성 및 규제 문제: 일반 게이머에게 암호화폐 지갑 생성, 가스 수수료, 블록체인 브릿지 등 Web3 기술은 여전히 복잡한 진입 장벽이다. 또한, 게임 내 아이템의 현금화 가능성 때문에 금융 규제 당국과의 마찰 가능성 역시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이다.

 

4. 장기적인 비전: Web3 인프라 구축의 선구자

Ubisoft의 NFT 실험이 당장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지라도, 이는 Web3 인프라 구축의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는다.

  • 선행 학습 및 R&D: Ubisoft는 이 실험을 통해 NFT 발행, 스마트 계약 구현, 블록체인 통합 등 Web3 기술에 대한 귀중한 실무 경험을 축적하고자 한다. 이는 향후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거나, 기존 게임에 더 성공적으로 NFT를 통합할 수 있는 핵심 R&D 자산이 된다.
  • 분산형 거버넌스 연구: 장기적으로는 플레이어 커뮤니티가 게임의 개발 및 운영에 참여하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 모델을 연구하고 도입하여, 진정한 '커뮤니티 소유형 게임'을 실현하고자 한다.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NFT의 2차 시장 거래에서 발생하는 로열티(Royalty)는 게임 개발사에게 새로운 형태의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제공한다. Ubisoft는 이 새로운 디지털 자산 경제를 자사 생태계 내에 성공적으로 통합하고자 한다.

결론: 게임 산업 혁신의 기점

Ubisoft의 Quartz 플랫폼과 Tezos 기반 NFT 도입 실험은 전통적인 거대 게임사가 '플레이어 소유권'이라는 Web3의 핵심 가치를 어떻게 수용하고 적용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점이다. 비록 초기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었지만,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게임의 근본적인 경제 모델과 자산 소유 구조를 재정립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한다.

Ubisoft는 이 실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기술적 복잡성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인게임 가치를 부여하는 NFT 모델을 개발하여, 미래의 탈중앙화된 게임 생태계를 선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