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없이 콘텐츠를 올릴 수 있을까?
“누구의 땅 위에 당신의 이야기를 세우고 있습니까?”우리는 매일 콘텐츠를 만든다. 사진 한 장, 글 몇 줄, 짧은 영상. 그리고 그 콘텐츠는 어디로 가는가? 거의 대부분은 ‘플랫폼’이라는 거대한 구조물 위에 놓인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틱톡, 트위터, 브런치, 네이버… 익숙하고 편리한 플랫폼들.하지만 이 질문을 해보자. 플랫폼 없이, 당신은 콘텐츠를 세상에 올릴 수 있을까? 플랫폼은 무엇이고, 왜 존재하는가?플랫폼(platform)은 원래 기차역의 승강장, 즉 누군가를 태우고 내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디지털 시대에 플랫폼은 더 이상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콘텐츠와 사용자, 혹은 서비스와 수요를 연결하는 디지털 생태계다.기술적으로 플랫폼은 세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접근성: 누구나 쉽게 올리고 볼..
세금은 어떻게 걷을까, 탈중앙화된 세상에서
“세금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만약 당신이 블록체인 기반의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에서 일하고, 지갑 주소 하나로 소득을 벌며, 스마트 계약으로 보상을 받는 삶을 살고 있다면, 국세청은 과연 당신을 찾아낼 수 있을까? 국가는 왜 세금을 걷는가세금은 단순한 수익이 아니다. 세금은 국가라는 '공공의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한 접속료이자, 집단적 생존을 위한 연료다. 군대, 도로, 병원, 교육… 이 모든 것은 세금으로 유지된다. 20세기형 국가는 '국경 기반 물리적 공간'에서 작동했기에, 소득의 흐름도 뚜렷했고, 징수의 실체도 명확했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노동은 공간을 넘었고, 소득은 탈물질화되었으며, 기술은 중앙집중의 원리를 해체하고 있다. 국가는 기존의 조세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세금, ..
기후와 에너지를 고민하는 새로운 블록체인들
블록체인은 단지 돈의 문제일까? 이제 그것은 지구의 생존을 묻고 있다. 한때 블록체인은 투기의 상징이었다. 비트코인의 급등과 급락, NFT 열풍, 탈중앙화 금융(DeFi)의 반짝이는 약속들. 그러나 지금, 이 기술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여러기술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질문 앞에 서 있다. 기후와 에너지라는 문명의 진짜 위기2020년 이후 인류는 몇 번의 경고를 받았다. 초유의 폭염, 극한 가뭄, 홍수와 산불. 이 모든 것들이 더 이상 ‘기상이변’이 아니라 ‘뉴 노멀’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낀다.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에너지는 여전히 너무 비싸며, 너무 더럽다.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 문명은 편리함과 부를 제공했지만, 그 대가는 공기, 물, 땅, 그리고 인간성 그 자체의 위기였다.이제 질문은 바..
소셜미디어의 미래는 토큰으로 연결된다
“좋아요” 하나에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팔로워 수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시대. 우리는 지금, 인간관계와 경제활동이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얽히고 설키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는 ‘소셜미디어’가 있다. 그런데 이 소셜미디어의 미래가, 단순한 콘텐츠와 알고리즘의 문제가 아닌 ‘토큰’으로 연결된 새로운 사회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플랫폼의 중세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지금의 소셜미디어는 ‘플랫폼 봉건제’와도 같다.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X), 유튜브 등은 중세 영주처럼 플랫폼의 규칙을 정하고, 그 위에서 수많은 유저들은 농노처럼 콘텐츠를 생산한다. 창작자는 ‘좋아요’와 ‘조회수’라는 보상을 받지만, 그 보상의 실질적 가치(데이터, 광고 수익, 영향력)는..
내 지갑 속 돈, 언제 디지털 자산으로 바뀔까?
내 지갑 속 돈, 언제 디지털 자산으로 바뀔까?어릴 적, 설날에 조심스럽게 받았던 세뱃돈을 지갑에 차곡차곡 넣던 기억이 있다. 그 지갑은 단순한 가죽 소품이 아니라 ‘나의 부’를 담은 상징이자, 자율적인 첫 경제활동의 무대였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지갑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현금은 스마트폰 속 앱으로, 카드조차 디지털 월렛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 흐름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의 ‘지갑 속 돈’은 과연 언제, 완전히 디지털 자산으로 바뀔까?현금의 종말, 데이터의 시작화폐는 시대마다 그 모습을 달리해왔다. 조개껍데기에서부터 금화, 종이돈, 플라스틱 카드, 그리고 이제는 QR코드와 블록체인으로 이어진다. 돈이란 결국 ‘신뢰의 기술’이다. 사람들이 그것을 가치 있다고 믿는 순간,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
인터넷은 공짜가 아니다: 토큰 이코노미의 원리와 인간 경제의 새로운 서사
‘무료’라는 환상우리는 매일 수많은 디지털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한다. 검색, 이메일, 소셜미디어, 음악 스트리밍, 기사 열람, 지도 서비스까지. 그런데 정말 이 모든 것이 공짜일까?경제학자의 눈으로 보면 ‘무료(free)’라는 개념은 현실에서 극히 드물다. 시장에서 무엇인가가 ‘무료’라는 것은, 대체로 그것의 대가가 다른 방식으로 지불되고 있다는 뜻이다. 광고, 데이터, 구독, 시간, 심지어 우리의 주의력까지. 결국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지불한다. 단지 그것이 돈이 아닐 뿐이다.그렇다면 왜 우리는 인터넷에서 ‘공짜’라는 환상에 쉽게 빠지는 걸까? 그리고 이 착각은 디지털 경제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이제 등장하는 ‘토큰 이코노미’는 이 구조를 어떻게 바꿔놓고 있을까? ‘탈중앙’ 시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