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스퀘어
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67)
중앙이 사라질 때 문화는 더 다양해질까? 문화는 어디서 태어나고, 어떻게 다양해지는가?‘문화’라는 단어는 늘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 그것은 삶의 방식이다.우리가 입는 옷, 먹는 음식, 듣는 음악, 말하는 방식, 감정을 표현하는 태도, 이 모두가 문화다.그리고 그것은 시대, 장소, 권력에 따라 규범이 되기도 하고 저항이 되기도 한다.문화의 다양화란 단순히 ‘많아진다’는 뜻이 아니다.그것은 기존의 중심을 해체하거나, 새로운 주변이 자립할 때 가능해진다.즉, 누가 중심이냐, 누가 허락하느냐, 누가 유통하느냐가 바뀔 때, 문화는 진짜로 다양해진다. 중앙화의 문화적 권력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중앙집중형 문화 구조 속에서 살았다.방송사는 어떤 음악이 나올지 정하고,출판사는 어떤 글이 유통될지를 결정하며,영화관은 어떤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보여줄지를 선별했..
크립토와 토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가치’ 언어 ‘화폐는 신뢰다’라는 말, 여전히 유효한가?고대에는 조개껍질이, 중세에는 금화가, 근대에는 종이화폐가, 현대에는 전자신용이 통용되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크립토(Crypto)’와 ‘토큰(Token)’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마주하고 있다. 경제학자이자 IT 전문가의 시각에서 보면, 이 둘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 사회의 경제 철학을 송두리째 재구성하려는 서사다.우리는 지금 ‘돈은 무엇인가’, ‘가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쓰는 시대에 들어섰다. 크립토: 신뢰의 재발명‘크립토’는 암호화(cryptography)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즉 암호화폐의 줄임말로 통용된다. 하지만 그 본질은 단순한 돈이 아니다. 크립토는 ‘중앙 없는 신뢰’를 만드는 기술이다..
출근 없는 사회? 탈중앙화가 만든 ‘노동’의 변화 매일 아침, 왜 우리는 같은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까?‘출근’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시대의 은유다.모든 도시의 풍경이 똑같이 바쁘고, 전철 안 사람들은 서로를 모른 채 밀착해 있고,하루의 시작은 “지각하지 말아야지”라는 강박과 함께 시작된다.이 반복은 단지 물리적 이동이 아니다.‘출근’은 현대 사회에서 노동이 정당화되는 절차이자, 사회적 규율이다.카드 찍기, 근무 시간 기록, 점심시간, 보고서 작성, 상사의 사인...이 모든 행위는 “나는 지금 생산적인 인간이다”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일종의 의식이었다.하지만 질문을 해보자.“출근을 하지 않으면 노동은 사라지는가?”“공간이 없으면 성과도 없을까?” 노동은 공간이 아니라 ‘기여’다인류 역사에서 노동은 언제나 생존과 정체성의 문제였다.생산 활동은 ..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회사가 늘어난다면 우리가 '월급'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체“이번 달 월급 들어왔어.”단순한 문장이지만, 이 안에는 현대인의 삶이 압축돼 있다.월급은 단지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삶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의 일부다.주거, 식사, 교육, 가족, 은퇴까지 우리는 월급이라는 파이프라인을 따라 인생을 설계한다.그러나 이 익숙한 시스템은 ‘화폐’라는 신뢰 구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우리는 우리의 노력과 시간을 ‘돈’이라는 숫자로 환산하고, 그 숫자가 절대적 가치라고 믿으며 소비하고 저축하고 꿈을 꾼다.그렇다면 그 돈이 비트코인으로 바뀐다면, 우리는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삶을 계획할 수 있을까? 월급의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우리가 받는 월급은 숫자는 그대로지만, 실질 가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물가, 저금리, 통화량 증가..
음악, 미술, 글쓰기의 가치가 재정의되는 Web3 문화 예술은 인간의 생존 수단이 아닌, 존재의 방식이었다인간은 생존을 위해 도구를 만들고, 공동체를 만들었으며, 언어를 만들었다.하지만 예술은 생존과 무관하게 탄생한 ‘잉여의 표현’이었다.벽화, 춤, 이야기, 노래… 그 무엇도 생존에는 필수가 아니었지만, 그 무엇도 인간다움에서 빠질 수 없었다.예술은 언제나 인간의 ‘삶의 방식’이자, ‘존재의 증거’였다.그렇기에 예술은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입어왔다.카메라가 등장하자 회화는 추상으로 나아갔고, 레코딩 기술은 라이브 음악의 경계를 넘었으며, 인터넷은 아마추어 예술가들을 무대 위로 올려놓았다.그리고 지금, 우리는 Web3라는 기술 혁명의 정점에서, 예술의 가치가 다시 쓰이는 시대에 도달해 있다. 예술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전통적으로 예술의 가치는..
국가가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암호화폐와 무엇이 다를까? 디지털 시대의 '화폐'는 무엇인가?화폐는 단순히 지폐나 동전이 아닙니다. 경제학에서 화폐란 교환의 매개, 가치 저장 수단, 계산 단위라는 세 가지 기능을 충족하는 도구입니다. 이 조건만 충족하면 무엇이든 화폐가 될 수 있습니다. 조개껍데기, 금, 달러, 그리고 이제는 비트코인까지.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의 화폐는 어떤 모습일까요?이 질문에 대한 두 개의 답이 있습니다. 하나는 국가가 주도하는 디지털화폐(CBDC), 또 하나는 탈중앙화된 암호화폐(Crypto)입니다. 디지털화폐(CBDC)와 암호화폐(Crypto)의 출발점은 다르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이름 그대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입니다. 기존의 현금을 디지털로 전환한 것에 가깝고, 국가가 법적으로 보..
전통금융은 왜 블록체인에 투자할까? 전통금융이란 무엇인가?‘전통금융’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중앙은행 등을 포함한 기존의 금융 시스템입니다.이는 수백 년에 걸쳐 발전해온 구조로, 중앙화된 기관이 화폐 발행, 자산 운용, 결제, 대출, 예금 등을 중개하는 모델입니다.구조의 중심 설명 중앙은행통화 정책, 기준금리 결정, 발권력 보유상업은행예금 수취 → 대출 제공증권사자본시장 접근 통로 제공결제기관지불·정산 중개 (VISA, Mastercard 등) 전통금융은 신뢰 기반의 중개 구조이며, 그 중심에는 항상 ‘기관’이 존재합니다. 전통금융 시스템의 한계와 모순수십 년 동안 세계를 안정적으로 굴려온 이 시스템은 왜 지금 블록체인을 주목하고 있을까요?① 비효율적인 중개 구조해외..
크립토월드와 Web3 인터넷은 '다시' 만들어지는 중이다우리는 보통 기술 혁신을 "더 빠르고 편리해진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크립토 세계를 들여다보면, 그런 단순한 진화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블록체인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다.”, “Web3는 인터넷을 다시 설계하려는 사회운동이다.”크립토 전문가는 Web3를 단지 디지털 자산의 생태계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신뢰하고 조직되고 표현하는 방식의 새로운 실험장으로 봅니다. Web3의 정의 : 우리는 어디에 도달하고 있는가?Web3란 "탈중앙화(Decentralized)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데이터와 정체성, 자산의 진정한 소유자가 되는 차세대 인터넷"을 의미합니다.Web1 (읽기): 누구나 정보를 읽을 수 있었지만, 콘텐츠 생산은 소수의 권한Web2 (읽기+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