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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화폐인가? – 규제와 철학의 경계에서 1. 우리는 지금, 새로운 통화의 문 앞에 서 있다비트코인이 등장한 지도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디지털 금’이라 불리던 그것이, 이제는 수많은 ‘암호화폐(Cryptocurrency)’라는 형태로 변주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까지. 우리는 지금, 디지털 자산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화폐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마주하고 있다.법적 규제는 각국마다 엇갈리고,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불확실성으로 요동친다. 이 글에서는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기능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철학적·경제학적·기술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그에 따른 규제의 현황과 미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2. 화폐란 무엇인가? : 정의와 조건고전경제학에 따르면, ‘화폐..
나의 첫 온체인 이직 – 탈중앙 이력서 만들기 1. 왜 ‘온체인 이직’인가?“구직자 A는 이직을 준비하며 링크드인에 화려한 경력을 써두었다. 그러나 입사 전날, 채용담당자는 ‘이게 진짜인지 어떻게 믿을 수 있죠?’라는 질문을 던졌다.”기술과 네트워크의 진화 속도에 비해, 이력 검증 방식은 여전히 구식이다. 여전히 우리는 구글 문서나 PDF 포맷의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내고, 학위나 경력을 증명하는 서류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확인받아야 한다. 하지만 만약 내 이력과 기술 스택, 프로젝트 기록이 블록체인 위에 투명하고 위변조 불가능한 방식으로 저장된다면? 이직 과정은 훨씬 더 투명하고 간결해질 것이다.이것이 바로 ‘온체인 이직(온체인 커리어)’의 핵심이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커리어 관리와 이직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시작했다. 2. 온체인 이력서..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과 블록체인 현실을 모사하고 신뢰를 더하다우리는 이제 제품을 설계하고 만들기 전에, 컴퓨터 안에서 가상의 시험대를 돌린다.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자동차의 충돌 실험부터 항공기의 공기역학, 스마트폰 내부의 열 분포까지 미리 예측하게 해준다. 이 과정에서의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한다.하지만 이 시뮬레이션 결과, 즉 ‘디지털 근거’들은 과연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데이터의 무결성과 정합성을 보장하지 않으면, 설계 오류는 여전히 제품 결함으로 이어진다.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예측과 신뢰가 만나는 지점, 그 가능성과 도전을 살펴보자. 1.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기술의 현재: 정밀도와 자동화의 진화CAE는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전통적인 C..
제조업과 디지털 트윈 그리고 블록체인 1. 공장이 아닌 데이터에서 시작되는 제품한때 제조업은 거대한 공장과 현장의 인력으로 대표되었다. 엔지니어는 설계도면을 그리고, 생산직은 기계를 조작하며, 모든 정보는 종이 도면이나 스프레드시트 안에서 오갔다. 그러나 지금의 제조업은 다르다.이제 하나의 제품은 현실의 프로토타입보다 먼저 디지털 공간에서 시뮬레이션된다. 이른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시대다.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사물이나 시스템을 가상의 모델로 구현한 개념이다. 예컨대, 항공기 엔진이나 로봇 팔, 스마트 팩토리 전체 공정을 디지털로 복제해두면, 개발자는 이를 통해 성능 예측, 오류 분석, 유지보수 계획까지 사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은 실제 물리적인 값을 가지고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성능데이터를 산출 해낸다. 이러한 ..
블록체인 패션 – 옷에도 토큰이 붙는 시대 패션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의 흥미로운 융합, 바로 '블록체인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옷에 토큰이 붙는 시대, 상상만으로도 왠지 미래적이면서도 낯선 느낌이다. 하지만 이미 현실 속에서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 함께 자세히 알아 보기로 하자.1. 패션 산업, 혁신을 갈망하다화려함과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패션 산업.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고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하지만, 그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모조품 문제, 공급망의 불투명성, 환경 오염, 그리고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단절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패션 산업은 새로운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 자리 ..
“온체인의 나, 오프체인의 나” 누군가 내게 물었다. "너는 누구인가?" 그 질문에 나는 망설였다. 내 주민등록번호를 대야 하나, 소셜미디어 프로필을 보여줘야 하나. 아니면 이더리움 지갑 주소를 건네야 할까. 지금 우리는 복수의 세계에 살고 있다. 하나는 물리적 현실에 기반한 '오프체인'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안에서 작동하는 '온체인' 세계다.이 두 세계는 점점 더 얽히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암호화폐, 참여하는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구매한 NFT, 스테이킹한 자산, 모두 '온체인' 상의 나를 만든다. 반면, 내가 오늘 무얼 먹었는지, 어디서 일하고 있는지, 누굴 만나는지는 여전히 '오프체인'에 남는다. 이 두 정체성은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언젠가 이 둘은 하나로 융합될 수 있을까?1. 정체성..
하드웨어 월렛 분실기 – 나의 암호화폐는 어디로 갔을까? 1. 어느 날 갑자기, 월렛이 사라졌다 그날은 평범한 일요일이었다. 책상 정리를 하다가 문득 생각났다.“어? 내 하드웨어 월렛 어디 있지?”서랍을 다 뒤졌고, 가방을 엎어보고, 옷장 깊숙한 상자까지 열었다.하지만 그 작은 USB 같은 기계는 온데간데없었다. 식은땀이 났다. 그 안에는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모아온비트코인, 이더리움, 희귀 NFT까지 들어 있었다.이건 단순한 분실이 아니었다.“내 자산의 열쇠를 잃어버린” 순간이었다. 2. 하드웨어 월렛이란 무엇인가?하드웨어 월렛(Hardware Wallet)은암호화폐를 오프라인에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콜드 월렛이다.USB 형태이며, 개인키(private key)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지갑 내부에만 저장한다.하드웨어 월렛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
게임을 넘은 사회 – Web3 게임의 사회학 1. 게임은 더 이상 게임이 아니다 “이 게임으로 월세를 냈어요.”“게임 안에서 법안을 제안했어요.”“내 아이템이 진짜 내 재산이에요.”이 문장들은 10년 전만 해도 공상과학 소설 속에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였다.그러나 Web3 게임의 시대에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고있다.블록체인, NFT, 토큰 경제, DAO 등 새로운 기술들이 게임 세계에 들어오며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경제·정치·사회가 공존하는 또 하나의 ‘현실’로 진화하고 있다.바로 이 진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Web3 게임이다. 2. P2E에서 G2E로 : ‘노는 것이 일’이 되는 시대Web3 게임의 시작은 P2E(Play to Earn) 모델이었다.플레이어는 게임을 하며 토큰을 벌고, 그 토큰을 현실 세계에서 현금화할 수 있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