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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지갑은 남는다 – 블록체인과 디지털 유산 문제 1. 디지털 자산, 죽음을 넘는가?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남겨진 것은 유품만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생전에 남긴 디지털 흔적과 자산도 함께 마주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블록체인 기반의 자산(암호화폐, NFT, DAO 지분, 디지털 월렛)은 전통적인 상속 체계와 완전히 다른 문제를 던진다.은행 계좌는 사망 신고와 함께 상속 절차가 진행된다. 그러나 시드 구문(seed phrase:암호화폐 지갑 생성 시 제공되는단어들의 조합으로, 지갑복구와 관련된 모든 키를 생성할 수 있는 마스터키 역할), 개인지갑, 멀티시그(Multisig:2개 이상 서명필요) 키, 그리고 NFT로 남은 유산은 고인의 죽음과 함께 그 존재를 잃을 수도, 혹은 누구도 열지 못한 채 블록에 남아버릴 수도 있다.이제 우리는 묻게 된다."사람..
NFT 결혼 반지? 블록체인으로 사랑을 증명할 수 있을까? 1. 사랑과 기술의 결합, 상상인가 현실인가 “블록체인으로 사랑을 증명할 수 있을까?” 누군가 이 질문을 던졌을 때, 대부분은 웃으며 말할 것이다. “결혼은 마음이지, 코인이 아니야.” 하지만 지금 세계 곳곳에선 실제로 NFT로 반지를 만들고, 스마트컨트랙트로 결혼을 맺으며, 메타버스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들이 등장하고 있다. 단지 기술이 재미를 위한 장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증명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움직임이다.이 글에서는 Web3와 블록체인이 어떻게 인간 관계, 그중에서도 결혼이라는 제도와 연결되고 있는지를 기술적, 사회문화적 시선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실제 서비스들, 한계점, 미래의 변화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본다. 2. NFT 커플링: 영원한 디지털 반지과거의 반지는 눈에 ..
탈중앙화 여행기 – 크립토만으로 유럽 1주일 살기 도전기(픽션) 1. 여권, 백팩, 그리고 지갑 대신 ‘월렛’여행은 자유를 상징한다. 그런데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에 갇힌 상태로 과연 진정한 자유여행이 가능할까? 비자 수수료, 환전 수수료, 은행 영업시간, 카드 결제 불가 상점들… 이 모든 것은 '돈'이라는 인프라가 글로벌하지 않다는 증거다. 그래서 나는 시도했다. 현금도 카드도 없이, 단지 디지털 월렛 하나로 유럽을 살아보기.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그리고 USDT·DAI 같은 스테이블코인만을 넣은 월렛을 들고 1주일간 유럽을 다녀왔다. 목적은 단순하다. 크립토만으로 얼마나 불편하고, 또 얼마나 가능한가? 여행전문가이자 IT 전문가로서, 나는 지금 여행이라는 일상의 영역에 Web3가 침투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2. 항공권: 탈중앙 플랫폼은 있었지만,..
크립토 유니버스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들 1. 기술이 만든 유토피아, 인간이 만든 디스토피아블록체인은 신뢰 없는 환경에서 신뢰를 만드는 기술이다. 탈중앙, 검열 불가, 투명한 거래 기록은 분명 기존 금융 시스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도 인간의 탐욕과 오판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을 암호화폐의 역사 속 사건들이 여실히 보여준다. 지금부터 소개할 이야기들은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단순한 기술 실패가 아니라, 기술 위에 쌓인 인간 시스템이 무너지는 순간들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 실화들은, 우리에게 기술을 신뢰하기 전 사람과 구조를 먼저 보라고 경고한다. 2. 테라-루나 사태: 알고리즘 신화의 붕괴2022년 5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테라-루나 사태는 블록체인 역사상 유례없는 붕괴 사건이었다. ..
DNA도 토큰화된다 – 생명정보와 블록체인의 융합 1. 생명정보가 블록체인 위로 올라오다당신의 DNA가 토큰이 된다면? 이 말은 단순한 기술적 상상이 아니다. 생명과학과 블록체인의 만남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실험되고 있으며, 우리의 몸속 정보를 디지털 자산으로 바꾸고 있다. 유전체(Genome)는 단지 의료에 쓰이는 데이터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정체성, 질병 가능성, 가족력, 그리고 생물학적 미래를 담은 살아 있는 정보다. 이 정보가 소수 기관의 독점이 아닌, 개인 소유의 디지털 자산이 되어가는 것—바로 그것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생명정보의 토큰화다. 2. 유전자 기술의 역사: 세포 속 코드의 해독기DNA의 구조가 밝혀진 것은 1953년, 왓슨과 크릭이 이중나선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이후 1970년대에는 제한효소를 이용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개발..
콘서트 예매에 실패하지 않는 방법 – NFT 티켓의 세계 1. 클릭 전쟁에서 해방되는 날 “대기번호 28452번.”공연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접속했건만, 화면에 뜬 숫자는 절망을 안겨준다. 10초 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 뒤로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터무니없는 가격의 암표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콘서트 티켓팅은 하나의 전쟁이다. 하지만 최근 한 지인을 통해 NFT 기반 티켓 시스템을 처음 이용하게 되었고, 그 순간부터 예매 경험은 완전히 달라졌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한 발행, 자동 인증 시스템, 그리고 안전한 중고 거래까지, 기존의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2. 암표, 사기, 인증 실패… 기존 티켓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기존 온라인 티켓팅 시스템은 오랜..
“게임에서 번 코인으로 치킨 시켜먹는 날” – P2E의 현실화 조카가 치킨을 시킨 날 “삼촌, 나 게임해서 오늘 저녁 치킨 시켜 먹었어.”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휴대폰 화면 속 앱 결제 내역을 본 순간, 현실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카가 평소 즐기던 게임에서 번 디지털 코인을 배달 앱 포인트로 전환해 실제 치킨을 주문한 것이다. 게임을 하면 아이템이나 점수는 받았지만, 그것이 치킨으로 바뀌는 세상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징후였고,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노동 형태이자 소비 방식이기도 했다. P2E란 무엇인가?P2E(Play to Earn)는 말 그대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는 게임이 단순한 오락에서 벗어나, 가치 생산의 도구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전통적인 게임..
“나도 모르게 Web3를 쓰고 있었다” – 평범한 하루 속 블록체인 기술들 1. 프롤로그: 어느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아침에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점심엔 중고 마켓을 들여다보다가, 저녁엔 친구와 영화 한 편.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보통의 하루입니다. 그런데 이 하루 속에서 나도 모르게 Web3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블록체인, NFT, DID, 스마트컨트랙트 같은 용어는 어렵고 기술적인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일상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 명의 일반 직장인이 겪는 하루를 따라가며, 그 이면에 숨어 있는 Web3 기술을 분석해 보겠습니다.2. 아침 출근: DID로 출입하는 회사 생활회사 출입 시 사용되는 인증 시스템이 기존의 사원증이 아닌 DID(Decentralized Identifier, 분산 신원 인증)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