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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자산은 어떻게 디지털로 바뀌는가: RWA의 모든 것 ‘부동산을 한 조각만 살 수 있다면?’‘와인 한 병이 아니라 한 모금만 투자할 수 있다면?’이 낯설지만 흥미로운 상상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RWA(Real World Asset, 실물자산의 토큰화)가 있다. 소유의 진화: 벽돌에서 바이트로인류는 오랫동안 실물자산을 소유해왔다. 땅, 건물, 금, 그림, 주식, 채권 등 손에 잡히는 자산과 제도권 안에서 보호받는 금융자산이 주를 이뤘다.하지만 실물자산의 가장 큰 한계는 유동성이다. 땅은 쪼개기 어렵고, 미술품은 경매장에서나 제값을 받을 수 있으며, 채권도 일부 기관 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블록체인 기술과 스마트 계약, 그리고 암호화폐 기반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이 소유의 형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
여행도 디지털 여권으로: 탈중앙화된 관광의 미래 낯선 땅을 향한 인간의 본능인류는 원래부터 여행자였다. 수렵 채집 시절, 우리는 생존을 위해 움직였고, 문명이 발달하면서는 무역과 탐험, 신대륙 개척이라는 이름 아래 지구 곳곳을 누볐다. 하지만 현대의 여행은 생존도, 확장도 아닌 ‘경험’에 중심을 둔다. 다른 문화에 녹아드는 낯선 순간, 새로운 언어 속에서 길을 묻는 스릴, 그리고 카메라 렌즈 너머로 담긴 시간의 조각들. 이 모든 것이 오늘날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다. 도장 하나에 얽힌 역사여행의 자유는 늘 ‘경계’와 함께였다. 출입국 관리소, 비자 발급, 세관 신고서… 오늘날도 우리는 여권이라는 작은 책자 하나에 의존해 세계를 돌아다닌다. 그러나 이 여권이 도입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국경 통제가 강화되며 현재와 같은..
AI와 블록체인의 만남, 진짜 혁신이 될까? “AI가 인간을 대체할까?”, “블록체인이 금융을 바꾼다더라.”이제는 낯설지 않은 말들이다. 하지만 최근 이 두 기술이 결합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출발한 두 기술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것이 단순한 유행일까, 아니면 미래를 바꿀 진짜 혁신일까? 전혀 다른 출발점에서 온 두 기술AI(인공지능)는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거나 창작하는 기술이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사진 속 얼굴을 구분하며, 심지어 예술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최근의 AI는 더 이상 '자동화'의 수준이 아니라, '사고'의 영역에 들어왔다.반면,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누구도 변조할 수 없게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탈중앙화, 투명성, 불변성이라는 키워드로 설명되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가능하게 한 근본 기술이다..
온라인 쇼핑, 암호화폐로 결제하면 달라지는 것들 디지털 일상의 중심, ‘온라인 쇼핑’우리의 일상에서 쇼핑은 더 이상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몇 번의 클릭만으로, 세계 반대편에서 만든 제품이 내 집 앞까지 도착한다. 오프라인 쇼핑은 ‘체험’의 영역으로 밀려났고, 온라인 쇼핑은 ‘생활’ 그 자체가 되었다. 쇼핑은 시간의 제약을 넘었고, 공간의 제약도 사라졌다.하지만 이 편리함은 ‘결제’라는 기술적 기반 위에 세워진 구조물이다. 신용카드, 간편결제, 페이앱 등 수많은 중개자가 존재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단순히 돈을 내는 행위를 넘어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수료를 떼고, 국가 간 환율까지 계산해가는 복잡한 과정을 포함한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암호화폐’라는 기술이 도전장을 내민다. 결제 기술의 진화는 어디까지 왔는가?1980년대..
K-콘텐츠도 NFT로 팔리는 시대가 왔다 세계를 사로잡은 콘텐츠의 힘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류’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야기의 무게가 달라졌다. BTS의 노래는 빌보드 1위를 기록하고, 은 전 세계 스트리밍 1위를 휩쓸었으며, 은 칸과 아카데미에서 상을 휩쓸었다. 이른바 ‘K-콘텐츠’는 이제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출품 중 하나가 되었다.이러한 K-콘텐츠는 더 이상 '문화'만이 아니다. 경제의 축이 되고 있고, 기술과도 결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이 K-콘텐츠의 유통, 소비, 수익 모델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디지털 소유권이 ‘확실한 가치’가 되는 이 시대, K-콘텐츠는 어떤 미래를 맞이하고 있을까? 콘텐츠가 곧..
플랫폼 없이 콘텐츠를 올릴 수 있을까? “누구의 땅 위에 당신의 이야기를 세우고 있습니까?”우리는 매일 콘텐츠를 만든다. 사진 한 장, 글 몇 줄, 짧은 영상. 그리고 그 콘텐츠는 어디로 가는가? 거의 대부분은 ‘플랫폼’이라는 거대한 구조물 위에 놓인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틱톡, 트위터, 브런치, 네이버… 익숙하고 편리한 플랫폼들.하지만 이 질문을 해보자. 플랫폼 없이, 당신은 콘텐츠를 세상에 올릴 수 있을까? 플랫폼은 무엇이고, 왜 존재하는가?플랫폼(platform)은 원래 기차역의 승강장, 즉 누군가를 태우고 내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디지털 시대에 플랫폼은 더 이상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콘텐츠와 사용자, 혹은 서비스와 수요를 연결하는 디지털 생태계다.기술적으로 플랫폼은 세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접근성: 누구나 쉽게 올리고 볼..
세금은 어떻게 걷을까, 탈중앙화된 세상에서 “세금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만약 당신이 블록체인 기반의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에서 일하고, 지갑 주소 하나로 소득을 벌며, 스마트 계약으로 보상을 받는 삶을 살고 있다면, 국세청은 과연 당신을 찾아낼 수 있을까? 국가는 왜 세금을 걷는가세금은 단순한 수익이 아니다. 세금은 국가라는 '공공의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한 접속료이자, 집단적 생존을 위한 연료다. 군대, 도로, 병원, 교육… 이 모든 것은 세금으로 유지된다. 20세기형 국가는 '국경 기반 물리적 공간'에서 작동했기에, 소득의 흐름도 뚜렷했고, 징수의 실체도 명확했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노동은 공간을 넘었고, 소득은 탈물질화되었으며, 기술은 중앙집중의 원리를 해체하고 있다. 국가는 기존의 조세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세금, ..
기후와 에너지를 고민하는 새로운 블록체인들 블록체인은 단지 돈의 문제일까? 이제 그것은 지구의 생존을 묻고 있다. 한때 블록체인은 투기의 상징이었다. 비트코인의 급등과 급락, NFT 열풍, 탈중앙화 금융(DeFi)의 반짝이는 약속들. 그러나 지금, 이 기술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여러기술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질문 앞에 서 있다. 기후와 에너지라는 문명의 진짜 위기2020년 이후 인류는 몇 번의 경고를 받았다. 초유의 폭염, 극한 가뭄, 홍수와 산불. 이 모든 것들이 더 이상 ‘기상이변’이 아니라 ‘뉴 노멀’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낀다.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에너지는 여전히 너무 비싸며, 너무 더럽다.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 문명은 편리함과 부를 제공했지만, 그 대가는 공기, 물, 땅, 그리고 인간성 그 자체의 위기였다.이제 질문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