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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사진이 왜 3,000만원?” – PFP NFT의 심리학 1. 프로필 사진의 변천사과거 디지털 세계에서 ‘나’를 표현하는 방식은 단순했다. 90년대 말 채팅 프로그램이나 게임 포럼에서는 귀여운 아이콘, 닉네임, 픽셀 아바타가 전부였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에 스며들면서, 프로필 사진은 단순한 ‘얼굴 표지판’을 넘어 ‘나의 세계관과 취향을 압축한 정체성의 심볼’이 되었다.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하면서, PFP NFT(Profile Picture Non-Fungible Token)라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프로필 문화가 등장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상에 고유하게 기록돼 복제 불가능하며, 커뮤니티·브랜드·금전적 가치가 한데 얽힌 자산으로 진화했다. 2. 심리학적 배경 – 인간은 왜 PFP NFT에 지갑을 여나?2-1. 정체성 욕구오프라인에서 우리는..
가상자산 전업 투자자의 하루 이번에는 Web3 시대, 정보와 속도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업 가상자산 투자자의 하루 일과를 추적해 보고 향후 어떤 부분에 더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자. 물론 모든 가상자산 전업 투자자가 아래의 일과대로 움직이고 도구를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 일과는 가상의 일과이고 도구는 사례를 제시한 것이다. 1. 아침 7시, 가격보다 먼저 뛰는 심장전업 가상자산 투자자의 하루는 알람 소리보다 코인 시세 알림이 먼저다.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들어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변동률, 그리고 주요 알트코인의 움직임을 확인한다.하지만 단순히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다.온체인 데이터: 거래소로 입금된 비트코인 물량, 활성 지갑 수 변화파생상품 시장 지표: 펀딩비율, 미결제약정(Open Interest)거..
NFT 파운드리 – 아무나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 아이덴티티 1. NFT, 이제는 누구나 만드는 시대 “NFT는 디지털 아트만의 전유물일까?”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NFT는 소수의 아티스트와 크립토 투자자들만의 리그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자신의 디지털 정체성을 NFT로 만들고, 저장하고, 심지어 유통할 수 있는 시대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NFT 파운드리(Foundry)라는 개념이 있다.파운드리(foundry)란 원래 금속을 녹여 틀에 부어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주조공장을 의미한다. 또한 잘 알다시피 반도체 산업에서 다른 회사의 설계를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해 주는 공장을 뜻한다.이 개념이 디지털 세계로 넘어오면서, 개인이나 기업이 자신만의 NFT를 제작하고 주조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도구로 확장되었다.실제 NFT를 발행하려면 블록체인..
zk, Rollup, L2… 도대체 이게 뭔가요? 1. 블록체인, 왜 이렇게 느리고 비싼가요?블록체인의 딜레마 : 탈중앙화, 보안, 확장성 (The Blockchain Trilemma)최근 몇 년간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는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었습니다. 금융, 게임,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막상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들을 사용하다 보면, '이거 왜 이렇게 느리지?', '수수료가 너무 비싼데?'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메인 블록체인은 여전히 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이 매우 낮습니다. 비트코인은 초당 7건, 이더리움은 15~30건 정도죠. 비자(VISA)가 초당 2만 건 이상을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왜 그럴까요? 바로 블록체인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 즉 '블록체인..
CBDC가 오면 우리는 뭘 잃을까? 1. 디지털의 물결 속, 화폐는 어디로 가는가?현금 없는 사회, 디지털 페이, 암호화폐, 그리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우리는 지금, 돈의 본질이 바뀌는 전환기 한가운데에 서 있다. 특히 ‘CBDC’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우리 삶의 ‘자유’와 ‘감시’, ‘공공성과 프라이버시’라는 보다 깊은 가치를 다시 묻게 만드는 존재다.CBDC는 편리함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가진 익명의 자유와 자산의 통제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CBDC의 개념부터 기술적 기반, 사회적 트렌드, 문제점, 그리고 미래에 대한 철학적 함의까지 차례대로 짚어본다. 2. CBDC란 무엇인가?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기존의 ..
암호화폐는 화폐인가? – 규제와 철학의 경계에서 1. 우리는 지금, 새로운 통화의 문 앞에 서 있다비트코인이 등장한 지도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디지털 금’이라 불리던 그것이, 이제는 수많은 ‘암호화폐(Cryptocurrency)’라는 형태로 변주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까지. 우리는 지금, 디지털 자산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화폐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마주하고 있다.법적 규제는 각국마다 엇갈리고,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불확실성으로 요동친다. 이 글에서는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기능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철학적·경제학적·기술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그에 따른 규제의 현황과 미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2. 화폐란 무엇인가? : 정의와 조건고전경제학에 따르면, ‘화폐..
나의 첫 온체인 이직 – 탈중앙 이력서 만들기 1. 왜 ‘온체인 이직’인가?“구직자 A는 이직을 준비하며 링크드인에 화려한 경력을 써두었다. 그러나 입사 전날, 채용담당자는 ‘이게 진짜인지 어떻게 믿을 수 있죠?’라는 질문을 던졌다.”기술과 네트워크의 진화 속도에 비해, 이력 검증 방식은 여전히 구식이다. 여전히 우리는 구글 문서나 PDF 포맷의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내고, 학위나 경력을 증명하는 서류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확인받아야 한다. 하지만 만약 내 이력과 기술 스택, 프로젝트 기록이 블록체인 위에 투명하고 위변조 불가능한 방식으로 저장된다면? 이직 과정은 훨씬 더 투명하고 간결해질 것이다.이것이 바로 ‘온체인 이직(온체인 커리어)’의 핵심이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커리어 관리와 이직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시작했다. 2. 온체인 이력서..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과 블록체인 현실을 모사하고 신뢰를 더하다우리는 이제 제품을 설계하고 만들기 전에, 컴퓨터 안에서 가상의 시험대를 돌린다.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자동차의 충돌 실험부터 항공기의 공기역학, 스마트폰 내부의 열 분포까지 미리 예측하게 해준다. 이 과정에서의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한다.하지만 이 시뮬레이션 결과, 즉 ‘디지털 근거’들은 과연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데이터의 무결성과 정합성을 보장하지 않으면, 설계 오류는 여전히 제품 결함으로 이어진다.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예측과 신뢰가 만나는 지점, 그 가능성과 도전을 살펴보자. 1.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기술의 현재: 정밀도와 자동화의 진화CAE는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전통적인 C..